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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

10여년 만에 공장 돌아온 46명 기쁨도 잠시… '유급휴직' 비수

10년의 진통 끝에 마지막 해고자 46명이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는 '끝이 났다'며 기뻐했는데, 유급휴직이라는 비수가 날아왔다. 
잃어버린 일자리를 온전하게 되찾고자 출근 강행투쟁을 벌이는 그들의 마지막 싸움을 기록하기 위해 우리는 20일간 함께 새벽이슬을 맞았다. 
하지만 목도한 것은 '희망의 그늘'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그 아래, 유동성 위기의 어둠이 짙게 깔렸다.

쌍용차 그리고 평택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웠다.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한 2020년, 지나온 10년보다 더 풀기 어려운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유급휴직자 출근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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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7개월 만에 밟는 공장 정문'

마모된 수출엔진에

유동성 확보 '헛바퀴' 

"일찍 자야 하는데 적응이 안 돼서 잠이 안 오네."

"나도 잠이 안 와서 술 한잔 하고 겨우 잤어."

 

지난달 9일, '출근 강행 투쟁' 3일째. 10년7개월 만에 이른 새벽

출근길에 나선 복직자들의 대화 속엔 설렘이 묻어났다. 그러나 46명은 아직 해야 할 일을 부여받지 못했다. 회사는 2018년 노노사정(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업노조·쌍용자동차·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마지막 남은 해고자 46명의 복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쌍용차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이들 46명의 복직을 '유급휴직'으로 전환했다.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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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위기

몇 대 팔아야 흑자 가능할까?

​구조조정의 그림자

10년7개월 기다림의 끝은…

'막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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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겨울이 다가온다

다시 찾아온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쌍용차 노사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사가 위기 진화에 나선 건 지난해 9월부터다. 직원 복지 축소와 비업무용 토지·설비 매각에 나섰다. 토지와 설비 매각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고, 복지 축소를 통해서만 500억원 가량의 지출을 줄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임금을 삭감하고 상여금을 반납해 500억 원 이상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는 500억원을 유상증자했고 산업은행은 평택공장을 담보로 1천억원을 대출했다. 

쌍용차 영업손실 현황

구조조정의 그림자

쌍용차 사태 일지

쌍용차 사태 일지

흔들리는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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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 쌍용차는 '생계'다.

지난 10년 간 각종 매체를 통해

정치적 구호들이 난무했지만

남는 것은 '먹고사는 일'이었고

성실한 서민들만 상처받았다.

그것이 지난 10년의 '팩트(fact)'다.

 

​평

 

공사장 내몰린 아빠와 아들

내 이웃의 삶이 ​무너졌다

父子가 함께 일하러 현장을 찾아오는 건

보기 힘든 일이라 지금도 기억이 나요.

같이 온 아들이 고3이라 다칠까봐 신경이 쓰였죠.

1979년 동아자동차가 평택 칠괴동에 터를 잡고 1988년에 쌍용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후 쌍용차는 평택 경제의 근간이었다.
2009년만 해도 쌍용차 직원 7천400여명 중 4천500여명이, 협력업체 직원 중 5천500여명이 모두 평택시민이었다. 쌍용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근로자의 70~80%가 평택시민이란 점은 지역경제와도 직결된다.
실제로 시가 추산한 이들의 소비액은 엄청났다. 하루 평균 2억3천여만원, 한달 기준 70여억원이었고, 연간으로 치면 1천500억원 가량을 평택지역에서 소비했다. 

시민의 입장에선 쌍용차의 위기는 곧 서민경제의 위기였고 직원들의 어려움은 내 이웃의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쌍용차가 평택시 세입에 차지하는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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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지역사회 '아픈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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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평택시 법원삼거리 앞에서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4천여명이 '쌍용차사태 정부 해결 촉구 7·29 결의대회'를 가진 뒤 가두행진을 벌였다.

성실했던 선배도 아는 동생도

'세상을 등졌다'

저도 많이 지쳐서 희망퇴직 신청하고 나왔어요.
지금도 가만히 있으면 그때 공장에 같이 누워있던 선배가 생각나요.
진짜 일만 죽도록 했던 착한 사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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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일이다. 쌍용차 사태로 삶이 무너졌다. 그 삶들이 지탱하던 도시도 크게 휘청였다. 

 2009년 1∼4월 평택시 긴급생계지원 대상이 250명인데,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시는 "대량 실직자, 빈곤가구가 늘어 지역공동체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가 만난 평택시민들은 출근 투쟁 중인 46명 복직자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냈다.

지역에서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동훈 회장은 "복직시켜준다고 노사정이 손잡고 약속하지 않았나. 생활의 어려움이 클텐데, 고통을 분담해야한다"고 말했다. 

주민세 종업원분 쌍용자동차 납부액

밖에선 호재가득하다는 평택

주민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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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쌍용자동차 하청업체가 몰려 있는 송탄산업단지에서만 23년째 음식점을 운영해온 서기월(75)씨가 텅 빈 가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서씨는 이날 점심시간에 고작 11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 투자하고 평택항 호황에도…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

평택 자영업자들은 지금 체감하는 경제위기가 2009년을 전후로 겪었던 그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소사벌 상업지구는 가장 최근에 완성된 평택 최대 상업지구 중 하나다.

 

조성된 지는 2년여가 다 돼가는데, 아직 비어있는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평균 20~30% 가량 점포가 비어 있다고 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윤용덕씨는 "쌍용이 존재해야 서민들의 생존권도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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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역사회

그럼에도… 누군가의 일터, 포기할 수 없다

'공존'은 가능한가

결국 문제는 '일자리'

일자리 엔진 다시 뛰는…

'쌍용차는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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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를 직접 겪은 평택사람들은 일자리가 생계이고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평택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정부라도 나서 민간기업에 불과한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다.

동료였던 이들이 산자와 죽은자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한 것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까지 죽은 이들이 그리워했던 것도, 기나긴 고통 속에서 10년을 하루같이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투쟁을 벌여온 것도 모두 일터로 돌아가 평범했던 지난 일상을 되찾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가정일 뿐이다. 평택과 쌍용차가 처한 상황에 딱 맞는 해결책은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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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보다 나은 길…

함께 그릴 '큰 그림'

# 상생의 대안, 가능할까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정책이 현재 쌍용차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2009년보다 더 강도 높은 자구책이 필요한 지금,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다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결국 문제는일자리

 

 

​다

시간을 되돌려, 2009년의 쌍용차가 근로자의 절반을

거리로 내모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쌍용차는 어땠을까

 2020년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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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12일 1면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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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13일 1면

평택에서 쌍용차는 생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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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14일 1면

그럼에도… 누군가의 일터,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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